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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자 (여행)/아메리카여행

지성인들의 도시 미국 보스턴 - 다운타운편

by 비비아뉴 2021.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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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가고 싶은데 그래도 경영학과니까 미국에서 살아볼래'

 

 

 

지금 생각하면 엄청 어렸던 나이에 단지 그냥 가고 싶어서 선택한 도시였다. 미국인데 유럽 분위기가 난다는 말에 덜컥 선택했는데 무려 3번의 환승을 걸쳐 도착했다. 비록 짧은 기간이었고 오래전이지만 마치 10년을 산 것처럼 아직까지도 생생한 곳이다. 사실 많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 조금 확신이 든다.

 

 

 

 

 

보스턴은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주도이다. 그 주변으로 위쪽에 케임브릿지, 아래쪽에 브루클라인, 퀸시 등의 지역까지 매트로가 이어준다. 그래서인지 어학연수를 하면서 단 한 번도 차가 없어 불편하다는 것을 못 느꼈다. 분명 미국은 고등학생도 차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여긴 전혀 아니었다. 그냥 덜 복잡한 서울의 느낌

 

 

 

 

 

 

 


 

 

 

 

당시 찍었던 매트로 사진이다. 서울에 비해서는 단촐하다. 라인의 색 그대로 노선의 이름을 따서 그린라인, 레드라인 등 이렇게 불렀고 그린라인은 트램류, 실버라인은 버스였다. 나머지는 라인은 일반 우리가 알고 있는 전철이라고 보면 된다.

 

 

 

매사추세츠주 매트로 ( Massachusetts Bay Transportation Map)

최신 자료로 업데이트해 이미지를 첨부했지만 그때와 별반 차이가 없다. 매트로 맵의 중심이 보스턴의 가장 대표적인 지역이라고 보면 된다. 여기를 중심으로 여러 개의 노선들이 사방으로 뻗어있다. 

 

 

 

 

 

보스턴 레드라인 (출처 : bostonherald.com)

 

레드라인은 ALEWIFE (알레와이프-케임브리지 지역)와 MATTAPAN (마타펜), BRAINTREE (브레인트리)를 각각 이어준다. 알레와이프가는 라인이 단연 좋다. MIT와 하버드를 지나는 노선이니 저 전철에 타고 있는 학생들은 세계 초 명문대생들이란 사실. 반면 마타펜는 치안이 좋지 않은 지역이다. 시간이 많이 지나긴 했지만 지금이라고 별반 다르지 않을 듯하다. 브레인트리 지역은 퀸시를 지나가는 노선으로 이쪽은 나도 가볼 일이 없어서 딱히 가보진 않았지만 많은 이들이 추천을 한 지역은 아니다.

 

 

 

보스턴 그린라인

그린라인은 NORTH STATION (노스스테이션)과 BOSTON COLLEGE (보스턴 컬리지), CLEVELAND CIRCLE(클리블랜드 서클), RIVERSIDE (리버사이드-뉴턴), HEATH STREET (히스스트리트)을 각각 이어준다. 이건 트램이라 엄청 자주 오고 딱히 행선지 순서가 있는 게 아닌 듯 하니 잘 보고 타야 한다.

보스턴 컬리지행은 많이 이용한 노선이다. 이 노선 체스넛 힐 애버뉴(Chestnut Hill Avenue) 역 근처에 한식당과 일식당이 많이 있기 때문인데 한국인들이 많이 모여 살며 상업활동도 하는 곳이다. 공식적인 한인타운은 아니지만 비슷한 느낌이 형성되어 있다. 다른 라인은 1~2번 이용했고 딱히 크게 갈 일은 없었다.

 

 

 

보스턴 오렌지라인 (출처 : bostonmagazine.com)

오렌지라인은 FOREST HILLS (포레스트힐)과 OAK GROVE (오크 그로브-몰든)을 이어준다.

보스턴에서 어학연수를 시작할 때 처음 홈스테이를 포레스트힐 근처로 하는 학생들이 있다. 포레스트힐도 레드라인 마타펜과 마찬가지로 흑인 집단 거주 지역이고, 치안상태가 그리 좋지 못하다. 집주인을 잘 만난다면 괜찮겠지만 그런 것이 아니라면 케어가 아닌 방치되어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반대쪽 오크 그로브 지역은 그나마 상태가 좋다. 중국인 유학생들과 한국인 유학생들이 많이 모여 산다. 깔끔한 아파트에 저렴한 렌트비, 나쁘지 않은 치안 요건을 갖추었다.

 

 

 

보스턴 블루라인 (출처 : bostonmagazine.com)

블루라인은 BOWDOIN(보든)과 REVERE BEACH(리비어 비치-리비어)를 이어준다. 이 라인은 정말 한번 타봤다. 도심에 있는 블루라인은 걸어 다닐 수 있는 거리여서 비치를 가지 않는 이상 탈 이유가 없었다.

가끔 홈스테이를 리비어 쪽에 하는 학생들도 있긴 한데 내 기준으로 이건 운이 좋은 경우라 생각한다. 포레스트힐 부근의 지역보다 소득 수준이 그나마 높은 사람들이 홈스테이를 운영하기도 해 지내는 시설이 더 좋다. 동네 분위기는 말할 것도 없고. 이곳은 한적한 바닷가 마을 정도로 생각하면 될듯하다.

 

 

 

보스턴 실버라인 (출처 : bostonmagazine.com)

공항에서 내리면 실버라인을 이용해 짧은 시간에 보스턴 도심으로 갈 수 있다. 버스에 형태로 되어 있는 라인이며 공항 오갈 때 빼고는 탈 일이 없었다. 이 노선은 그냥 공항이랑 보스턴 도심을 이어주는 노선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보스턴 다운타운

BOSTON DOWNTOWN

 

 

 

우리나라로 치면, 보스턴은 '시'의 개념이고 다운타운은 '동'에 개념이 아닐까 한다. 보스턴을 알기 쉽게 정리하기 위해 역을 기준으로 지역별로 포스팅을 하려 한다. 첫 번째 지역은 다운타운이다. 보스턴의 다운타운은 약간 구시가지 느낌이 드는 곳이다.

 

 

 

 

 

 

 

다운타운 크로싱 역

Downtown Crossing Station, Boston, MA 02108 미국

 

 

 

 

다운타운의 쇼핑거리에 있는 내부 모습이다. 당시에 이른 시간이라 사람도 별로 없고 상점도 문을 많이 닫은 상태였다. 이곳은 다음번에 소개할 코플리 지역보다는 어두침침하고 전체적인 분위기가 노후된 편이다.

 

다운타운의 좋은 점은 미국에 유명한 메이시스 백화점 (Macy's)이 여기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백화점은 한국 백화점처럼 생각하면 안 되고 그냥 쇼핑몰의 느낌이라 생각해야 한다.

티제이맥스 (T.J. Maxx)도 있는데 그냥 아웃렛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쇼핑할 때 이곳을 많이 이용했다. 유명 스포츠 브랜드 옷을 굉장히 저렴한 가격에 많이 득템해왔다. 특히 스포츠 브랜드 중에서도 아이들 제품이 좋은 게 많다. 한국에서는 가격이 어마 무시해 선물로 매우 유용하게 사용했다. 또 마이클 코 xx가방도 90불 정도면 살 수 있다. 디자인을 마음에 드는 것이 자주 나오는 것은 아니고 어쩌다 하나씩 있으니 큰 기대는 하지 말자. 미국 전역에 있는 티제이맥스 와 비슷한 부류에는 모두 판매하니 한번쯤 방문해 볼 것을 추천한다.

 

 

 

 

 

 

 

파크 스트리트 역

Park Street, Tremont St & Park Street &, Winter St, Boston, MA 02108 

 

 

 

날씨가 좋은 날 보스턴 코먼 공원 앞에 앉아 찍은 사진이다. 다운타운 쇼핑거리 외부를 바라보고 있다. 전철역으로는 그린라인 파크스트리트 (Park Street) 역 앞이며 다운타운 바로 옆에 있다고 해도 무리가 없다.

 

 

 

 

 

 

매사추세츠 주 의사당 

24 Beacon St, Boston, MA 02133

 

 

 

 

 

다운타운 쇼핑거리를 뒤로하고 찍은 모습이다. 뒤쪽으로 보이는 금색 동그란 지붕이 매사추세츠 주 의사당이다.

 

 

 

 

보스턴 코먼 공원

139 Tremont St, Boston, MA 02111

 

 

 

 

파크스트리트는 역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보스턴에 있는 큰 공원을 끼고 있다. 보스턴 코먼이라고 불리며 중심을 잇는 4개의 거리와 모두 연결되어 있는 제법 규모가 큰 공원이다. 1634년에 조정된 이 공원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도심공원이라고 한다.

낯선 타지에서의 생활이 지쳐 가끔 혼자 거닐었던 이곳이 난 참 부러웠다. 한국에도 이런 공원이 없는건 아니지만 그들이 풍기고 있는 분위기가 달랐다. 여유로움과 편안함이 묻어나는 느낌이었다.

 

 

 

 

 

 

보스턴코먼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생명체가 있다. 바로 다람쥐이다. 우리나라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다람쥐와는 다르지만 정말 그 수가 많다. 심지어 사람을 무서워하지도 않는다. 누구 하나 해코지 하지 않아 그런듯 하다. 사람에 대한 경계라고는 조금도 없는 이 동물들을 보며 신기하기도 했고 기특하기도 했다.

 

 

 

 

보스턴 퍼블릭 가든

4 Charles St, Boston, MA 02108 미국

 

 

 

파크스트리트역에서 출발해 보스턴 코먼을 쭉 걷다 보면 공원의 분위기가 약간 바뀐다. 그럼 거기서부터 바로 보스턴 퍼블릭 가든이다. 보스턴 코먼의 비해 훨씬 다양한 분위기를 낸다. 알고 보니 습지를  공공 식물원으로 조성한 곳이라 한다. 간혹 조형물도 있고 인공 다리도 있다. 이곳은 잘 꾸며진 정원 같은 느낌이다.

 

 

 

 

 

Thinking Cup

165 Tremont St, Boston, MA 02111 미국

 

 

출처 : tripadvisor.com

보스턴 코먼 공원 중간쯤에 있는 카페이다. 다운타운을 갈 때, 혹은 공원 근처를 갈대 늘 들렸던 카페다. 베이커리도 팔지만 항상 낮에 가서 커피를 주로 마셨다. 확인해보니 아직도 운영 중이고 또 보스턴 내에 3개나 있는 것 같다. 그때도 분위기며 맛이며 참 괜찮은 가게라 생각했는데 여전히 운영 중이니 뿌듯한 마음이 든다.

 

 

 

 

 

 

 

차이나타운

 

Chinatown

 

 

출처 : bostonherald.com

 

차이나 타운에서 찍은 사진이 정말 하나도 없다. 한 달에 한 번은 분명 방문을 했는데 수천 장의 사진 속에 차이나타운 거리가 단 한 장도 없었다. 생각해보니 관광으로 간 적이 없고 다 쌀국수를 먹을 목적으로만 방문했다. 물론 굉장히 유명하고 맛있는 곳이다. 내가 쌀국수를 배운 곳이 베트남도 아니고 한국도 아니고 바로 보스턴이다.

 

 

 

Phở Pasteur

682 Washington St, Boston, MA 02111

 

 

출처 : tripadvisor.com

 

쌀국수를 현지에서 먹어본 친구들의 말에 의하면 여기는 진짜라고 한다. 당시에도 매우 유명한 곳이었고 주말에는 줄 서서 먹을 정도였다. 사이즈는 늘 스몰 시켰다. 그래도 충분 한양이다. 다만 친절과는 거리가 뭔 곳이니 그냥 밥 먹으러 가자.

 

보스턴은 전체적으로 물가가 비싸다. 그리고 한식 파는 곳이 보스턴 시내에는 별로 없다. 한식을 먹으려면 그린라인 타고 조금 가야 한다. 나는 태어나길 아시안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서양식을 먹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아시안 푸드를 먹기 위해 보스턴 전역에 있는 아시아 음식점을 다 먹고 다녔다. 그중에서도 여긴 진짜 질리지도 않고 가격도 아주 좋고 맛도 훌륭하니 보스턴 방문 시 꼭 한 끼를 먹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보스턴을 방문한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대부분 뉴욕 갔다가 짧게 여행을 들리는 수준이었다. 길어야 1주일이었고 보통 3~4일 정도만 머물다 간다. 프리덤 트레일이나 덕 투어 같은 관광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하고 하버드 갔다 뉴욕으로 다시 가는 듯하다.

하지만 단언컨대 이곳은 오래 지내봐야 그 매력을 알 수 있는 도시다. 즉 살기 좋은 도시다. 그만큼 시설도 훌륭하고 사람들의 수준도 높다.

 

 

 

무엇보다 내가 가장 좋았던 건 버스에 장애인이 탈 수 있는 기본적인 시설이 완벽히 갖춰져 있다는 거다. 이곳의 버스기사들은 친절하지는 않지만 당연하게 장애인의 승하차를 돕는다. 아무리 오래 걸려도 서두르지 않으며 버스 승객 누구 하나 불평하지 않았다. 그 속에서 약속시간에 늦은 나만 속이 탔다. 그러다 문득 이런 문화가 너무 부러웠다. 사회 전반적인 모습에서 장애인이 참 살아가기 좋은 곳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장애인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사람들은 그들에게 과한 친절을 베풀지 않는다. 또한 좀 서툴다고 해서 누구도 눈치 주지 않았다. 만약에 살다가 내가 몸이 불편해진다면 나의 가진걸 다 털어서라도 이곳으로 이민 올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나이 먹어보니 이러나저러나 내 나라가 최고다. 그냥 여기서 조금 더 부지런하게, 조금 바쁘게 오래오래 살아야지.

 

 

 

 

 

※ 사실을 기반으로 한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글입니다. 오래된 경험이므로 현재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어요. 참고로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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