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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자 (여행)/한국여행

제주도 동쪽 3월, 4월 꽃 여행지 보롬왓

by 비비아뉴 2021.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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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만 해도 제주도 관광을 갈 때는 이동거리가 매우 길었다. 그만큼 관광지가 여기저기 떨어져 있어 차에서 보내는 시간이 굉장히 많았다. 어딜 가든 60분은 생각하고 움직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것저것 볼거리가 다양해졌다. 오히려 그곳을 온전히 느끼지 못하고 떠나는 아쉬움이 들었다.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이라면, 또 3번째 이상 제주여행을 간다면 제주권역을 나눠서 여행할 것을 추천한다.

 

 

 

사실 나에게도 이번 여행은 그랬다. 다섯 번째 여행이었고 그래서 조금 여유롭게 가고 싶었다. 작년에 우연히 들렸던 제주도 동부가 딱 적합했고 이번엔 그곳에 터를 잡았다. 온전하게 그 동네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었고 관광지는 갈 만큼 갔으니 이제 내가 직접 좋은 곳을 찾고 싶었다. 그런 마음으로 떠난 여행인데 함께하는 모친께서 별로 재밌어하지 않았다. 소소한 감성과 평화로운 동네는 볼 거 없다로 치부해 버렸으니, 여행을 준비한 나로서는 매우 슬펐다. 어른들의 감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여행을 준비한 내 잘못을 깔끔하게 인정하고 계획에 없던 관광지를 급하게 섭외했다.

 

 

 

코로나 때문인지 유채꽃밭이 흔하지 않아 우리는 꽃 밭을 찾아가야 했다. 유명한 곳은 보통 중문 쪽이나 애월 쪽이었고 우리가 자리 잡은 곳은 구좌읍이다. 그나마 작년에 갔던 보롬왓이 근처에 있어 찾아보니 다행히 한창 꽃 잔치 중이었다. 평일이었으니 최대한 사람이 적은 시간에 방문을 하고자 오전 중에 보롬왓을 방문했다. 

 

 

 

 

 

 

 

 

작년에 방문했을 때는 주차할 자리가 없었는데 그래도 평일 오전 중에 가니 주차장이 한산했다. 이곳은 농작물을 직접 재배하는 곳이다. 입장 시에는 농장 유지비라고 해서 성인 4000원의 입장료가 필요하며 내부에는 잘 가꿔진 농작물이 광활하게 있으며 음료와 베이커리를 파는 카페도 있다. 또한 어린이들을 위한 깡똥 기차나 다양한 동물들도 소규모로 만나볼 수 있으니 어린이 손님들이 방문해도 좋을 듯하다.

 

 

 

 

 

 

 

 

 

 

제주 여행을 하며 한해 한해 전기차가 많아지는 것을 느낀다. 이렇게 보롬왓에도 전기차 시설이 있다. 제주도 환경을 생각하면 매우 좋은 변화라 생각한다. 사실 제주도는 빠르게 달릴 일도 없고 속도제한도 워낙 많아 전기차나 가스차로도 별 무리 없이 여행을 할 수 있다. 

 

 

 

 

 

 

 

 

매표소 앞에서 농장 관리비를 인원수만큼 지불하면 된다. 제주도 내에서 실내 어디를 가든 방명록은 필수이다. QR코드는 안타깝게도 지원하는 곳이 없었다. 대신 제주도 내에서 따로 인증하는 QR코드가 있었던 것 같은데 귀찮아서 그냥 방명록을 작성했다. 

 

 

 

 

 

 

 

 

 

 

 

 

 

결제를 하면 입장할 수 있는 스티커를 준다. 인당 배부되며 손등이나 옷소매 등 잘 보이는 곳에 부착하면 된다. 부착 후 입장이라고 써져 있는 곳으로 들어가면 본격적으로 보롬왓을 구경할 수 있다. 

 

 

 

 

 

 

 

 

 

현재는 3월 말이니 튤립과 유채가 메인이다. 작년 11월에 갔을 때는 핑크 뮬리와 맨드라미, 메밀을 볼 수 있었다. 이렇게 월별로 다양한 꽃과 작물을 관람할 수 있다.

 

 

 

 

 

 

 

 

 

 

 

 

 

첫 번째 코스는 이렇게 실내 투어이다. 몇 개의 구역이 있고 그 구역마다 꽃이 가득 심어져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꽃이 튤립인데 실제로 저렇게 활짝 핀 건 처음 본 것 같다. 입장하자마자 보이는 광경에 우와를 연발하면서 무슨 꽃 이지란 질문을 계속했다. 

 

 

 

 

 

 

 

너무 신기해서 가까이 찍어 보았다. 뭔가 내가 엄청난 착각과 편견에 사로잡혀 꽃을 바라봤다는 충격이 들었다. 지금 생각해도 정갈한 튤립의 모습만 보고서 나는 가장 좋은 꽃이 튤립이야라고 말하고 다녔다는 사실에 새삼 쑥스럽다. 그래도 이리 보나 저리 보나, 튤립은 여전히 아름답고 나에게 여전히 까다로운 꽃이다. 키우는 것이 너무 어려워 몇 년째 키우는데 실패 중이다.

 

 

 

 

 

 

 

 

 

활짝 핀 튤립들을 뒤로하고 다음 구역으로 넘어갔다. 이렇게 멋있는 포토존이 나온다. 앞에서 봤을 때랑 뒤에서 봤을 때 분위기가 확 다르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차례차례 인증샷을 남겼는데 역시 사람이 적은 평일 낮부터 부지런히 움직였더니 우리는 아무도 없을 때 여유롭게 촬영을 할 수 있었다. 

 

 

 

 

 

 

 

 

곳곳에 이렇게 포토존이 설치되어 있다. 이번 메인 꽃은 튤립이라 벽에 TULIPS이라 써져있다. 내부에 있는 튤립은 빨간색과 흰색이었다. 튤립 색이 좀 다양하면 좋았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살짝 들기도 했다. 

 

 

 

 

 

 

 

 

 

 

 

 

 

 

 

 

 

 

 

 

 

 

 

 

 

 

실내 마지막 구역을 오면 이렇게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튤립을 구매할 수 있는 공간도 있는데 튤립이 워낙 비싼 꽃이기도 하고 그래서인지 7송이에 2만 원이라는 무시무시한 가격이었다. 

 

 

 

 

 

 

 

 

 

 

한쪽에 화장실 표시가 된 곳을 따라가면 별도의 건물에 큰 카페가 나오는데 이어져 있기 때문에 마치 한 건물 같다. 왼쪽에 큰 건물에 화장실이 있는 카페이고 오른쪽 하우스 건물이 우리가 내부 관람을 했던 공간이다.

 

 

카페에서는 간단한 음료와 함께 빵도 찰고 있었다. 오전 이른 시간이라 사람이 별로 없다고 생각했는데 카페 내부에는 꾀나 많은 사람들이 있어 살짝 놀랐다. 

 

 

 

 

 

 

 

 

 

 

 

 

 

 

 

 

화장실을 들린 뒤 외부로 나오면 광활한 보롬왓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정면에 보이는 깡통 기차는 신체 건강한 성인은 탑승이 불가하다. 오른편에 오두막 같은 곳이 동물들이 사는 곳인데 이번 방문에는 가까이 가보지 않았다. 왼편에 빨갛고 노란 꽃밭들이 이번 꽃잔치의 주인공이다. 

 

 

 

 

 

 

 

 

 

 

 

 

사진으로 보니 굉장히 넓어 보이지만 한눈에 들어오는 규모다. 물론 아직 개화하지 않은 곳 있다. 현재 개화한 튤립은 빨강, 노랑, 흰색인데 부분 부분 핀 튤립 색을 보니 주황색도 있었다. 4월쯤에는 더 만개해서 볼거리가 풍부할 것 같다. 튤립 밭 뒤로 보이는 자잘한 노란색 꽃이 유채꽃이다.

 

 

 

 

 

 

 

 

 

 

 

 

튤립 밭을 유채꽃이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다. 나는 사실 유채꽃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아서 이번에 처음 가봤는데 생각보다 이뻤다. 하지만 냄새는 좀 충격적이었다. 꽃향기가 아니라 무슨 꼬리꼬리 한 냄새가 났다. 유채꽃 특유의 냄새라고 하는데 좀 당황스러웠다. 

유채꽃도 중간중간 꽃봉오리가 보이는 것이 아직 다 만개한 상황은 아니라고 하니 이번 주 혹은 다음 주에는 더 활짝 핀 꽃밭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보롬왓은 중간중간 포토존이 매우 잘 되어 있다. 덕분에 옹기종기 모여 인증샷을 남기려고 기다려야 하는 수고가 덜 하다. 벤티도 잘 놓여 있고 유채꽃 밭 중간으로 진입이 금지되어 있는데 가끔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길이 되어있는 곳도 있다. 이게 공식적인 포토존인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적나라하게 길이 남겨져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의심 없이 들어가서 사진을 찍는다.

 

 

 

 

 

 

 

 

 

 

 

 

 

 

한 바퀴를 다 돌고 앞쪽에서 찍은 모습이다. 저 빈 부분은 아무것도 심어져 있지 않던데 차차 무언가 채우시지 않을까 한다. 작년 가을에 갔을 때는 꽃은 실내는 국화뿐이었고 바깥에는 메밀, 맨드라미 정도였다. 색감이 운치보다는 화사한 걸 선호하는지라 가을보다는 봄이 더 이뻤다.

 

 

 

 

 

 

 

 

 

 

 

 

 

 

 

 

 

메밀밭이었던 곳이 봄에는 텅텅 비어있나 보다. 돌담으로 이어져 있는 길이 있는데 갈 수는 있지만 봄에는 사용하지 않는지 관리가 되고 있지는 않다.

 

 

 

 

 

 

 

 

 

 

여유롭게 실내와 외부 구경을 마치고 곳곳에 마련되어있는 벤치에 앉아 쉬다가 출구로 나왔다. 출구는 실내 투어 중 마지막에 봤던 그곳으로 다시 들어가야 한다. 총 40분 정도 소요된 것 같다. 관람시간에 제한이 있는 곳이 아니라 얼마든지 더 짧게, 혹은 더 길게 머무를 수 있다. 

 

 

코로나로 인해 제주에 그 많던 꽃밭이 줄었다고 한다. 아쉬운 대로 찾아간 곳이었는데 가을보다는 봄이 훨씬 이뻤다. 함께 간 일행들도 매우 만족해했고 돈 4000원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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