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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자 (여행)/한국여행

산책하기 좋은 평지 한라산둘레길 - 사려니숲길 (3월은 아직 춥다)

by 비비아뉴 2021.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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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들린 여행지가 바로 사려니숲길이다. 비자림로에서 사려니오름까지 이어지는 숲길로 오르막이 크지 않은 걷기 좋은 길이라고 한다. 한라산의 기를 받으며 여유롭게 걷고 싶어서 선택한 장소인데, 3월 셋째 주 한라산은 아직 추웠고 숲은 봄이 아니었다.

 

사려니숲길을 가기 위해 내비게이션에 입력하니 사려니숲길 주차장으로 자연스럽게 안내했다. 주차장에는 전기차 충전소도 있고, 화장실도 있어 간단한 정비를 끝내고 숲길로 접어들었다.

 

 

 

 

 

주차장에서 숲길로 가는 안내도를 보았다. 먼저 생각보다 긴 코스에 당황했다. 왕복을 1시간을 생각했는데 편도가 170분 정도였다. 도착하자마자 즉흥적으로 정한 코스여서 소요시간을 미처 체크하지 못했다.

 

 

 

 

 

주차장에서 숲길로 들어가는 입구이다. 아직 봄이 찾아오지 않은 숲길은 앙상한 나뭇가지만 있었다. 들어서는 순간 첫 코스가 잘못되었구나를 느꼈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출발했다.

 

서울보다 제주가 더 따스할 거라 생각해 겉옷은 가볍게 입고, 산이니 혹시 몰라 속에 내복을 챙겨 입었음에도 산바람은 매서웠고 이제 막 돋아나는 나뭇잎들은 어떠한 바람도 막아주지 못했다.

 

 

 

 

조금 걷다보니 중간중간 이정표가 보였다. 나는 사실 지금이라도 돌아가 비자림을 갈까 했지만 나 혼자만의 여행이 아니어서 차마 주장할 수는 없었다. 조금만 더 가보기로 하고 사려니숲길이라는 이정표를 따라갔다.

 

 

 

 

 

 

계속 이렇게 생긴 길이 이어졌다. 중간에 오르막길이 있긴 했지만 그냥 평지라고 봐도 무방한 길이 계속 이어졌다. 결국 20여분을 못가 우리는 돌아가기로 했다.

 

먼저 우리의 옷차림은 너무 얇았다. 바람이 매서워 모자까지 뒤집어쓰고 걸었지만 온 만큼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날도 점점 저물고 있었다) 까마득하게 느껴졌다. 게다가 숲은 초록 초록하고 여러 식물들이 자라줘야 볼거리가 있을 텐데 아직 봄이 오지 않은 사려니숲길은 볼거리가 너무 없었다.

 

 

우리는 사려니숲길 주차장에서 출발을 했는데 사실 그럴 필요가 없다. 중간중간 길에 도로가와 가까워 그 근처에 차량을 세우고 진입할 수 있는 길이 있다. 편도 120분이나 되는 매우 긴 코스 이므로 적당한 위치에서 차를 주차하고 중간에 진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완연한 봄이나 더운 여름에는 시원한 산바람을 맞으며 여류롭게 걷는 산책코스가 될 수 있겠으나 겨울이나 초여름은 추천하지 않는다. 고작 20분을 거닌 것으로 사려니숲길을 판단할 수 없겠지만 일단 3월의 사려니숲길은 아니다. 제주도는 볼거리가 차고 넘치는 곳이니 꼭 계절과 날씨를 고려해 장소를 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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